디림건축사사무소는 홍익대학교 건축학부 교수인 임영환대표가 디자인 총괄을, 미국 하버드에서 프로젝트매니지먼트를 전공한 김선현대표가 프로젝트의 원활한 운영을 책임지는 파트너십으로 운영된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기술과 반기술, 투박함과 세련됨, 지역성과 보편성과 같은 이중적이고 모순된 질문들을 통해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건축적 해답을 찾으려 노력한다. 주요작품으로는 안중근기념관, CJ나인브릿지더포럼, 스타덤엔터테인먼트사옥, 쉬즈메디병원, 네이버어린이집, 새로남중등센터 등이 있으며, 한국건축문화대상, 한국건축가협회상, 서울시건축상 최우수상, 경기도건축상, 젊은 건축가상, 김수근건축상 프리뷰상 등 다수의 건축상을 수상했다. 2015년에는 영국 런던의 한국건축가전에 참여했다.

 

2016년 서울시건축상 수상
2016년 김수근건축상 프리뷰 수상
2015년 런던'Out of the Ordinary' CASS 갤러리 전시
2015년 대한민국공공건축상 수상
2015년 서울시건축상 우수상 수상
2014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수상
2013년 경기도건축상 은상 수상
2013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수상
2013년 서울시건축상 우수상 수상
2012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수상
2011년 한국건축가협회상 (Best7) 수상
2010년 건축문화 이끌어갈 "2010 젊은 건축가" 선정
2010년 서울시건축상 최우수상 수상

 

디림건축의 세가지 화두 ... 우문현답 , 아마추어리즘 , 재생

우문현답

Process_ 상반되고 모순된 시선

디림건축은 항상 스스로를 향한 질문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 그것도 어리석을 만큼 근본적인 물음이다 . 모순되고 앞뒤가 맞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그러한 근원적인 의구심을 통해 건축적인 해답들을 도출해내곤 한다 .

안중근기념관은 기념관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에서 설계가 시작됐다 . 기념관은 기념공간이라는 목적성 공간과 전시공간이라는 공공적 역할을 동시에 만족시켜야하는 이중적인 구조를 가졌다 . 이러한 상반된 구조에서 항상 목적이 우위를 차지하게 되며 , 공공 공간으로써의 특성은 무시되곤 한다 . 기념할 대상과 관람객 사이의 목적만이 강요된 관계는 불필요한 긴장감과 의도된 형식만이 남아 사용자중심의 건축공간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 안중근기념관은 기존의 경건함만을 강조한 건조한 기념관을 탈피하고 , 공공적 역할로서 밝은 전시관을 지향하며 남산공원의 자연과 유기적 조화를 꾀했다 . 기념의 대상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통해 안중근만이 아닌 단지동맹 12 인으로 대상을 확장시켰고 매개장치로의 상징의 방식이 건축의 중심개념이 되었다 . ‘ 상징 ' 이라는 수단과 ‘ 기념 ' 이라는 목적 사이의 갈등이 ‘ 기념 ' 을 대신할 ‘ 의식 (Ritual)' 의 건축화 과정 ' 으로 발전되면서 출입구가 지하층 후면으로 이동하고 긴 전이공간 - 외부 전시공간 - 이 생성되었다 . 청라의 “C-ARC' 는 놀이 (Amusement) 문화와 초고층타워의 접목과정에서 서로 엇갈린 거대한 아크가 생성됐으며 , “ 수직형 테마파크 “ 라는 새로운 제안이 도출되었다 . 플라스틱과 사람들 사옥은 법정 허용률의 최대치를 뽑아내기 위한 직업적 마인드와 도심가로의 미관을 디자인하는 건축가로써의 책임감사이의 치열한 공방을 통해 형태가 완성된 사례로 , 법규와 건축사이의 삼각함수와 같은 복잡한 관계를 정리하는 과정으로 풀어냈다 .

디림건축이 언제나 상반된 시선으로 모든 것을 바라보는 것은 건축의 이중적인 특성 때문이다 . 지속가능한 건축과 지속불가능한 건축 사이에는 구분할 수 없는 모호한 경계가 있으며 투박함과 세련됨의 차이는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매번 달라진다 . 스타덤사옥의 거칠게 헤진 카리프트안의 콘크리트벽체와 세련된 금속의 계단과 핸드레일의 대비가 서로 어울릴 수 있는 이유도 , 버나큘러 건축의 원시적 기술이 첨단의 친환경기술보다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도 모두 건축이 가진 이중적인 성격의 해석에 달려있다 . 우리의 작업이 매번 진화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

 

아마추어리즘

Attitude_ 평범함 속의 진리

건축이 ‘ 프로 ' 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는 순간 건축가는 자신이 만든 덫에 발목을 잡힌다 . 아마추어리즘은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가능케 하는 지치지 않는 동기와 기성과 반복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준다 . 또한 , 자신의 건축을 겸손한 자세로 돌아 볼 수 있는 좋은 구실을 제공하기도 한다 .

“The difference between a good and a poor architect is that the poor architect succumbs to every temptation and the good one resists it.”

by Ludwig Wittgenstein

사무실 이름을 말할 때마다 한 번에 알아듣는 이가 많지 않다 . 잘못 표기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 디딤 혹은 다림이 가장 흔한 오기의 예다 . 그러다 보니 쉽게 잊히지도 않는 것 같다 .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사무실 상호인 D·LIM 은 Design 과 나의 성 姓 인 LIM 의 합성어이며 ‘Design & Life In Mind' 라는 뜻을 가진 두문자어 (Acronym) 다 . 건축을 디자인으로 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대중과 소통하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자 건축 업역의 수평 확장을 위한 나름대로의 초석이다 .

모든 이들에게는 그들만이 꿈꿔왔던 각자 다른 삶이 있다 . 그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각기 다른 마음속 그림을 끄집어내는 것이 우리의 첫 번째 할 일이요 . 그 모양새를 이해하고 , 그것을 주변과 맞추어보고 , 이웃하는 그림과 나란히 세워도 보고 , 그 안에 다시 일상을 그려도 보며 , 그 이면의 모습까지 다듬은 것이 두 번째요 . 그 삶의 주인에게 다시 돌려주는 것이 우리가 하고 있는 작업의 마지막이다 . 대지와 프로그램을 분석하고 설계에 투자하는 시간만큼 그곳을 사용할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는데 많은 노력을 쏟는 이유가 그러하다 . 이런 작업들이 사람 사는 냄새가 풍기는 집을 , 이웃과 함께하는 긍정적인 사회와 문화를 만들어내는 , 평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축가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 . 공주의 마을회관 시리즈는 이러한 디림의 생각을 실현시키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 작지만 각기 다른 노인들의 삶을 읽어내는 것이 현란한 건축어휘를 구사하는 것보다 훨씬 가치 있는 작업이었다 .

매번 초기 설계안을 구상하면서 , 우리는 많은 유혹들에 부딪친다 . 우리의 건축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여러 수단들 ,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선정적인 디자인 어휘들 , 그들의 유혹에 쉽게 굴복한다면 , 우리는 한낱 피상적인 스타일리스트로 전락할 것이며 , 마음속의 삶을 조각하는 좋은 건축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 그것은 우리의 건축일 뿐 대중과 함께하는 진정한 건축이 아니다 . 디림이 ‘ 지속가능한 ' 아마추어이고 싶은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 단순한 진리이면서도 지키기는 어려운 것은 건축이나 삶이나 다를 바는 없는 것 같다 .

 

재생 I

Interest_ 지속가능한 건축 101

건축물의 물리적 생애는 평균적으로 100 년을 넘지 못한다 . Cairn of Barnenez 와 같이 신석기시대부터 지금까지 살아남은 건물도 존재하지만 그것은 ‘ 거주 ' 라는 알맹이를 뺏을 때 가능한 이야기이다 . 건물의 생애주기는 일반적으로 인간의 것보다 짧다 . 우리는 일생동안 수없이 거주하는 공간을 바꾼다 . 건축의 생애가 물리적인 수명보다 사용자의 기호를 담을 수 있는 문화적인 수명에 의해 더욱 좌우되기 때문이다 . 건축은 시대적 산물이다 . 인간 삶의 내용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한 , 건물의 수명은 한계를 갖는다 . 이러한 관점에서 건물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리모델링이다 . 바꿔 말하면 재생이다 . 재생의 사전적 의미는 죽게 되었다가 다시 살아남이다 . 무생물인 건축물이 죽는다는 것은 그것의 효용가치가 더 이상 없다는 의미이므로 리모델링을 통해 재생된다는 말이 사전적으로 맞게 된다 .

미국의 건축가 사무엘 막비는 지속가능한 건축을 미학적 , 환경적 , 사회적 , 정치적 , 그리고 도덕적 가치들의 종합이라고 정의한다 . 현재 우리가 이야기하는 ‘ 지속가능성 ' 은 공학적 기반위에서 반쪽의 가치만을 추구하며 , 에너지 절감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 막비가 말하는 종합적인 관점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 ‘ 지속가능한 건축 ' 은 건축의 근본적인 가치를 기반으로 삶의 복합적이고 문화적인 특성과 건축의 정성적인 내용을 포함한다 . 협의적 의미의 ‘ 환경 친화적 건축 ', ‘ 친환경 건축 ', ‘ 녹색건축 ' 과 구별된다 . 현재 우리가 자유롭게 사용하고 있는 ‘ 녹색 ' 과 ‘ 생태 ' 의 의미 역시 비슷한 세포로 구성되지만 ‘ 녹색 ' 은 정치적이며 일반적인 가치로 , ‘ 생태 ' 는 철학적 , 대안 운동적 가치를 갖는다 . 현재 선도적으로 친환경 건축물의 양산을 뒷받침하고 있는 미국의 그린빌딩협의회는 친환경빌딩을 에너지 고효율의 건축물과 같은 의미로 정의하고 있다 .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우리는 건축물을 공산품과 같은 것으로 평가절하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 건물을 가공식품의 다양한 성분과 같이 , 구성부재들의 조합으로 이해하고 각각을 정량적 기준에 의해 분석하고 평가한다 . 건축이 건물과 동의어가 아닌 것처럼 그린 빌딩 역시 그린과 빌딩의 합성어는 아니다 . 첨단공학기술로 무장한 건물이 수치적 잣대로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건축물일 수 있지만 지속가능한 건축일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

친환경건축의 기본은 기존 시스템의 활용에서 시작된다 . 새로운 개발은 언제나 기존질서를 파괴하고 환경을 훼손하는 부작용을 낳는다 . 반드시 필요한 개발은 기존 인프라가 구축된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한 것처럼 , 신도시 건설보다는 구도심의 재개발이 , 전면 재개발보다는 수복 형 재생이 , 신축보다는 리모델링이 항상 친환경적인 수단이다 . 재개발과 재건축이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수단으로 전락해버린 우리 현실에서 고쳐 쓰는 것보다는 부수고 새로 짓는데 너무 익숙해진 것은 아닌지 스스로 돌아볼 시점이다 . 빨리 짓고 빨리 부수는 것은 통하는 것이 있다 . 닭과 달걀의 사슬처럼 빨리 짓게 되면 빨리 부술 수밖에 없는 부실이 생기고 빨리 부수면 빨리 지어야 되는 구실이 만들어진다 . 이렇게 끊기지 않는 먹이사슬에 길들여진 우리사회에는 재생이라는 특효약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

 

재생 II

Projects_ 철거에서 환생으로

한국을 찾았던 외국분이 이런 질문을 던진 적이 있다 . 대규모 아파트단지 앞에 걸린 현수막에 경축 구조안전진단 통과라는 말이 무엇이냐고 ? 구조가 안전하지 않음을 축하한다는 말에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이 자신의 재산 가치를 상승시키는 호재가 되어버린 우리의 현실이다 . 녹색성장 , 친환경건축 , 지속가능한 사회의 구현이 시대의 화두이지만 한쪽에서는 계속해서 멀쩡한 건물을 부수고 새로운 건물을 짓는다 . 그리고 친환경 건물로 인증을 받기 위해 태양광판을 설치하고 지열을 끌어 사용하고 있다 .

최근 디림건축은 연이어 리모델링 프로젝트 4 곳을 완공시켰다 . 비록 심하게 낡지는 않았지만 기능적인 장애를 안고 있는 건축물들은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 디림건축은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우리 사회에 필요한 재생의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

지난해 준공된 쉬즈메디병원은 신축을 원했던 건축주를 설득해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돌린 특별한 사례이다 . 하이마트로 사용됐던 폴리패널마감의 창고형 건물은 주차장을 사이에 두고 기존 병원과 40 여 미터 떨어져 있었다 . 건축주에게는 이 건물이 “ 계륵 ( 鷄肋 )” 과 같은 존재였다 . 허물자니 아깝고 쓰자니 눈높이가 맞지 않았다 . 철거의 위기까지 갔던 건물은 3 층 높이에서 두 건물을 연결시킨 브리지에 의해 다시 태어났다 . 다리가 연결된 3 층은 수술실과 신생아실이 위치하고 있어 병동과 수술동에 원활한 동선을 제공했고 , 이질적인 두동의 건축물을 하나로 연결하는 대동맥이며 휴식공간이 되었다 . 선입견을 버리고 나니 창고형 마트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많은 장점들도 보이기 시작했다 . 4.5m 나 되는 층고는 병원의 복잡한 설비시스템을 소화하고도 높은 천정고를 확보할 수 있었고 , 장스팬의 기둥 모듈은 한 개 층에 10 개의 진료실과 시원한 대기공간을 계획할 수 있게 해주었다 . 창고에서 새 생명이 탄생하는 산부인과로의 변신은 건축적인 결과 치를 넘어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재생 작업이었다 .

디림의 두 번째 재생은 금천구 독산동의 우시장에서 일어났다 . 1973 년에 설립돼 , 서울의 3 대 도축장으로 활황을 누리던 독산동 우시장은 90 년대를 지나면서 다른 재래시장의 몰락과 함께 가파르게 쇠락의 길을 걸었다 . 현재까지도 축산물 해체작업을 위주로 우시장의 명맥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버려진 창고와 도축공장들이 즐비했다 . 우시장의 버려진 창고를 스타를 키우는 산실로 변모시킨 스타덤 사옥은 도시의 재생과도 연계된 프로젝트이다 . 20 세기 초반까지 도축장과 가공공장으로 가득 찼던 맨해튼의 미트패킹지역은 1960 년대부터 지역상권이 쇠퇴하면서 80 년대까지 마약과 매춘이 성행하는 대표적인 도시 슬럼가였다 . 하지만 , 90 년대 이후 문화와 패션의 거리로 탈바꿈했고 , 현재는 부티크 상점들과 레스토랑이 즐비한 관광명소가 되었다 . 맨해튼 미트패킹지역의 긍정적인 변화가 스타덤사옥을 시발로 독산동에서도 시작되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