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서울시 건축상
시흥3동 구립어린이집은 대지를 겹겹이 둘러싼 주택들과 이웃하고 있다. 경사진 도로 위에 좁은 입구. 대지는 주변보다 낮아 서로의 시선은 항상 불편하다. 50여명의 영유아들을 위한 작은 구립어린이집은 열악한 주변의 상황을 포용하며 주어진 프로그램을 만족해야했다. 우선 한 개 층이 넘는 대지경사를 이용해 2층에 출입구를 설치하고 놀이마당을 안전하게 감싸 앉은 Y자 모양으로 건물을 배치했다. 도로에서 보면 1층이지만 안에서 보면 2층의 건물로 도시문맥에 겸손하게 순응한다. 대지경계선에 바짝 붙은 이웃건물 때문에 내부 놀이터는 중정의 형식을 취하지만 다행히 놀이터로 창을 내지 않은 이웃 덕분에 아이들은 좀 더 편안한 환경 속에서 놀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안으로 열고 밖은 닫아 이웃과의 불편함을 해소했지만, 도로에서 보이는 정면에는 커다란 창을 냈다. 동네를 오가며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입구에서 둘로 나누어진 매스는 자연스럽게 보육실을 구분하면서 복도를 없앴다. 공용면적의 비율이 낮아지면서 각층마다 작지만 아담한 유희공간이 들어섰고 계단을 중심으로 서로 연결된다. 송판 노출콘크리트 기단 위 백색의 건물은 회색빛 주택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보살펴야 하는 건축이 가져야하는 형식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도로와 평행하게 자른 단면도_새싹어린이집에서는 한 개 층이 넘는 대지경사를 이용하여 2층에 출입구가 설치되었다. 도로에서는 주변과 어울리는 나즈막한 단층 건물로 진입을 하지만, 반대편 놀이터에서 보면 2층의 건물이 되는 것이다. 도로에 접한 2층에 출입구와 영아보육실을 두고 1층에 놀이터와 유아보육실 배치한 프로그램 조닝전략은 어린이집으로 활용하기에는 다소 열악한-도로에 접한 부분이 협소하고 경사가 심한-대지조건을 오히려 안전하고 실용적인 보육환경으로 완성해낼 수 있는 최선의 선택으로 작용했다.
새싹어린이집은 복도 없는 유연한 공간으로 계획되었다. 두 개의 긴 매스를 관통하는 중앙의 켜를 통해 자연스럽게 연령별 보육실이 구획되고, 이 켜에 출입구와 계단실을 모두 배치시키면서 복도공간이 사라졌다. 덕분에 당초 프로그램에서 고려되지 않았던 놀이공간이 각 보육실 앞에 한 곳씩 들어설 여유가 만들어졌다. 1층에는 넓은 놀이터를 둘러싸고 유아 보육실이 배치되고 슬라이딩도어를 열면 언제든지 외부로 나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중정과 계단실로 인해 칸막이 벽을 세우지 않고도 공간의 경계가 만들어졌고 다양한 이벤트를 수용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 구성이 가능하게 되었다.
설 계: 임영환+김선현(디림건축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