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19번째 홀_제주도의 나인브릿지클럽에 들어선 CJ 그랜드 홀은 기업의 신입사원 연수를 포함한 다양한 행사를 수용하고 테니스와 농구경기가 가능한 다목적 복합시설이다. 건물은 낮은 구릉 형태를 취하며 제주의 지형과 자연환경에 순응한다. 지하 2층 지상 1층의 규모로 대부분의 공간이 지하에 들어서 있다. 지반 레벨에서 건물의 지붕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진 경사로를 올라가면 주변으로 드넓은 전나무 숲이 울창한 산림욕장이 펼쳐진다. 숲의 높이와 지붕면의 높이가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나무숲으로 이루어진 바다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위에서 보면 18홀 골프 코스의 19번째 홀을 상징하는 거대한 구멍이 건물을 관통하며 대지에 연결된다. 이 구멍은 CJ그룹의 로고 중 ‘즐거움’의 형태와 같다. 골프경기를 마치고 쉬어가는 19번째 홀의 의미가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이미지와 부합되는 것이다. 지붕과 연결되는 경사면은 현무암 벤치가 군데군데 박혀 있고 야외 음악회와 같은 대규모 행사가 열릴 때에는 5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관객석으로 활용된다. 대지 주변의 레벨차이에 의해 모든 층이 대지와 접하고 있어 삼림욕장으로 접근이 용이하다. 지하의 다목적홀은 테니스와 농구경기를 할 수 있도록 9M 높이의 층고로 계획되었고 500명 규모의 연회장으로 변경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제주도 한라산 자락에 준공된 CJ 나인브릿지 더 포럼은 주변을 둘러싼 삼나무 숲의 최상단보다 낮게 설계되었다. 건축의 본성을 최소화하면서 인공의 지붕을 자연에 내어준다. 지면에서부터 부드럽게 구부러져 올라가는 건물의 지붕은 한라산의 산세와 공명하며 대부분의 공간을 지하로 내려앉혔다. 이 건물의 세 개 층은 대지와 세 곳의 접점을 통해 연결되며 지붕까지 포함하면 건물은 네 개의 출입구를 갖는다. 평지였지만 건축 스스로 인공의 지형을 만들어 내면서 대지와 건축의 관계는 비로서 유기적이 된다. 건축과 땅의 관계는 한쪽이 우세해서는 안되며 서로 양보하는 겸손한 자세로 만나야 비로소 시작된다고 믿는다. 건축물이 들어서기 이전과 이후의 관계는 산술적 합의 결과인 중첩이 아니라 건축과 지형의 유기적인 결합의 관계여야 한다. 위로 포개지는 것(superpose)이 아니라 아래로 포개지는 것(infrap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