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리스센터는 70제곱미터가 채 안되는 작은 공공건축이다. 단순한 박스형태의 이 작은 건물 안에는 경상남도 합천군의 오도산에 오르는 등산객들을 위한 전시실과 휴게실이 있다. 건물은 폭이 좁은 중정을 중심으로 똑같은 면적과 모양으로 나누어진다. 중정의 양쪽 복도를 통해 단순하지만 기능적인 동선이 만들어지고 중정을 통해 들어온 빛은 은은하게 내부공간을 밝히면서 각 실의 기능에 맞는 실내조도를 유지해 준다. 작은 전시공간인 웰컴센터는 합천군의 홍보영상을 볼 수 있을 만큼 적당히 어둡고, 등산객들의 휴식공간인 힐링하우스는 동남쪽 계곡으로 활짝 열려있어 항상 밝다.
폭 1미터 높이 4미터의 강판 40개가 건물 전체를 감싼다. 단순한 평면만큼 재료의 조합도 단순하다. 철은 세월의 때를 먹고 자란다. 검은 단색으로 시작하지만 밝은 오렌지색으로 변하다가 결국은 검붉은 암적색으로 정착한다. 녹이 슨 철물에 얼룩이 지고 그 얼룩이 다시 씻겨나가는 시간동안 오도산의 사계절 변화에 순응하며 건축도 함께 진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