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거리 모퉁이땅에 위치한 4층의 건물은 청소년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곳이다. 바른 음악을 가르치는 곳이자 곧은 인성을 배우는 곳이다. 1층은 카페와 작은 녹음실이 있고, 2층과 3층은 2평 남짓한 작은 연습실들로 잘게 나누어져 있다. 4층은 음악학원 원장을 위한 작은 주택으로 사용된다. 1층의 카페는 청소년들만 입장이 허용되는 그들만의 공간이다. 정기적으로 연주회를 열고 외부 인디음악가들을 초청해 연주를 듣기도 한다. 1층의 카페에서부터 흘러나오는 연주 음악은 2층과 3층의 연습실 문틈으로 새어나오는 서투른 소리들과 섞여 건물전체를 하나의 악기통으로 만든다. 난생 처음 악기를 잡은 학생도, 전문가 선생님의 숙련된 소리도 음악이라는 매개를 통해 하나로 어우러진다. 음악을 대하는 태도에 부끄러움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원장의 원칙때문에 연습실간의 방음은 오히려 피했다. 대신 외부로 소리의 방출은 최소화했다. 건물을 관통하는 철판의 기단위에 올라선 백색덩어리에는 꼭 필요한 창만이 보인다. 제한적인 외기창중에 피아노와 드럼연습실 한곳씩만 큰창으로 열려있다. 음악학원이란 간판을 보지 않고도 음악을 배우는 곳임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려는 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