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케어센터는 항상 민원의 대상이 되는 기피시설이다. 주민들은 왜 실버센터가 들어오는 걸 반기지 않을까? 누군가 어린이집이 내 아파트 앞에 들어선다고 반대플래카드라도 걸어놓는다면 그 아파트주민들은 온 국민의 적이 될 것이다. 하지만, 시립송파실버케어센터가 들어설 대지는 플래카드로 도배되어 있다. 그들도 노인이거나 언젠가는 노인이 될 텐데 말이다.
“모두가 행복한 센터”
시립송파행복센터는 실버케어 대신 행복이라는 단어가 들어있다. 노인도 행복하고, 주민도 행복한 센터라는 의미이다. 기피시설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건축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걸 하기로 했다. 우선, 민원의 소지를 최소화했다. 건물은 아파트와 접해 있지만 시선의 교류는 완벽하게 차단된다. 외벽은 따뜻한 목재널로 마감을 하고 사이공간도 목재로 된 루버로 감쌌다. 채광 및 환기는 직사각형 평면에서 알코브된 정원을 통해 이뤄진다. 로비도 넓고, 주민들을 위한 카페와 도서관도 넓다. 서로 교류할 수 있지만 원하지 않으면 따로 이용해도 된다. 도로에 면한 정면도 아파트와 면한 후면과 크게 다르지 않다. 50미터도로의 소음도 차단하고 앞쪽에서의 민원도 차단했다. 목재루버 하부에는 담쟁이를 심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목재널은 담쟁이넝쿨로 덮여질 것이고, 언젠가 어린이집처럼 이웃이 두 손 들어 반기는 시설이 될지도 모른다.
시립송파행복센터의 정면과 후면은 목재널로 감싸있다. 도로와 아파트 사이의 직접적인 시선은 차단했지만 햇빛과 바람은 통과시켰다. 건물의 외주부를 따라 크고 작은 정원이 삽입되고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쉼터가 만들어졌다. 닫혀 보이지만 나무의 따뜻한 질감 덕에 건물은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