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서순라길에 위치한 대지는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종묘’와 마주한다. 80년대에 지어진 이층의 나즈막한 건물은 불완전한 비례와 앙각 기준에 맞춰진 어정쩡한 경사지붕으로 인해 주변의 도시문맥과 조화롭지 못했다. 우리는 기존 건물의 볼륨 일부를 덜어내는 과정만으로 건물의 육중함을 상쇄시켰고, 더불어 2층에서 종묘를 조망할 수 있는 테라스를 만들었다. 테라스 측면의 계단실 부분을 투명하게 처리하여 시각적으로 두 개동의 매스로 분절시켰으며 자연스럽게 주변의 가로 스케일에 부합하는 두 채의 집이 생겨났다. 도로에 면한 입구는 로비이자 갤러리공간이며 주얼리 비즈니스센터의 상징적인 얼굴이 된다. 외부이용자가 많은 지하 1층의 감정 및 유통거래소는 측면의 계단을 통해 바로 접근할 수 있도록 계획해 서로 간 동선의 혼재를 방지할 수 있었다. 당초 목재널로 계획되었던 외장재료는 종묘 담장과의 조화를 위해 전벽돌로 변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