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동 복합청사가 들어설 대지주변은 3-4층의 다세대주택과 상가주택이 오밀조밀 밀집되어 있는 전형적인 서울 주택가의 모습이다. 대지 앞 도로 건너편은 신원 재래시장이고, 도로의 폭은 6미터밖에 안되는데 그마저 보행자를 위한 인도도 없다. 복합청사 건물전체를 5미터 뒤로 물러 앉혀 동네에 숨통을 트이고, 자연스럽게 마당을 만들었다. 전면도로에서 측면 주출입구까지, 인도로 쓰일 수있는 폭만큼을 필로티로 구성해 보행동선을 편안하게 유도하고, 비오는 날에는 비를 피할 수 있도록 한 배려했다. 외부의 동네마당과 필로티는 내부의 '동네거실'과 연결된다. 동단위의 소규모 공공청사에 주민들을 위한 휴게 및 공공공간을 내주기는 쉽지 않다. '동네거실'은 내곡주민센터 설계에서 부터 제안한 지역주민을 위한 가변적 공유공간이다. 로비 혹은 엘리베이터홀을 주변으로 가변적인 공간을 집중적으로 배치하여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공의 거실'을 만든 것이다. 주거의 중심이 거실이며, 거실을 중심으로 모든 실이 배치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소규모 공공청사의 중심에 '동네거실'을 배치하고 주민을 위해 내어주는 개념이다. 거실과 병합되는 가변적 실의 용도에 따라 동네거실의 용도도 구체화된다. 1층 로비를 조금 넓혀 무더위쉼터로, 2층의 엘리베이터홀은 작은도서관과 연계해 열린도서관으로, 3층 홀은 정보학습실과 함께 인포메이션라운지로, 4층 다목적강당앞 홀은 커뮤니티라운지로 활용된다. 각층의 동네거실은 필요에 따라 지역 학생들의 학습토론실로, 어머니들의 소통방으로, 어르신들의 컴퓨터배움방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 특히 3층의 인포메이션라운지는 강의실을 거쳐 외부 테라스와 연결되어 있어 날씨 좋은 날 외부행사로까지 확장가능하다. 건물의 매스를 분절하여 주변 건물들과 크기를 맞추고, 콘크리트벽돌을 가로로 길게 쌓아 친숙하면서도 단정한 외관을 만들었다. 벽돌의 켜쌓기 방식을 바꾸어 각실의 빛을 받아들이는 정도를 조절하였고 통일된 재료 안에서 다양성을 구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