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지붕 한 가족" 보건소_목동보건지소가 들어설 블록은 전형적인 도심지 저층 주거 밀집지역이다. 대지 주변으로 빼곡히 들어선 다세대주택들과 단독주택들 사이에서 보건소는 공공건물의 경직된 외관을 벗어던졌다. 대신에, 삼각형 모퉁이 대지의 형상에 맞게 배치되고 기능과 프로그램에 따라 셋으로 분절되어, 세 채의 단독주택이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동네의 경관에 자연스럽게 동화된다. 세 채의 집은 이형의 대지위에서 법적 제한선을 피해가며 조형된다. 자연스럽게 경사지붕이 생겼고 각각의 높이도 차등적으로 구성되었다. 주변 건물들과 골목의 흐름에 맞춰 앉는 모양이 달라지고 틈새와사이공간도 생겨났다. 시골 마을 입구에 정자마루처럼 몇몇이 앉아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테라스와 중정을 만들어냈다. 코너에 위치한 모퉁이 집은 민원 접수실, 치료실, 사무실이 들어갈 건물로 동네 주민들을 맞이하는 입구의 성격을 갖는다. 대지 폭이 가장 짧은 안쪽에 위치한 모서리 집은 대지의 방향에 맞춰 자리잡고 모서리 정원을 향해 열려있다. 코어 집은 복도 없이 양쪽의 실들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두 집의 중간에 계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