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북 하나어린이집은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에 위치하고 있다. 읍 전체가 해발고도 700m 이상의 산간 지대에 위치하고 있어 아이들은 몹시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한다. 더구나 어린이집이 들어설 대지는 해발 927m 지장산과 857m 두치산 사이 협곡에 있어 겨울철에는 오후 4시만 되면 주변이 어두워진다. 배치의 기본은 남향 빛에 최대한 노출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우선 동서로 긴 대지에 남북 방향으로 아파트의 배치와 평행하게 건물을 배치했다. 작은 아파트단지가 대지와 산 사이를 가로막고 있지만 일자형 배치 덕분에 사이사이로 산의 형세가 그대로 들어온다. 채와 마당이라는 우리 건축의 최소 단위를 작은 어린이집에 그대로 적용하면서, 동서로 길게 연결된 매스 사이 사이로 마당이 생겼고 남쪽의 따뜻한 햇살이 실내로 들어온다.
채와 마당과 담장이 있는 어린이집
채와 마당을 단순한 솔리드와 보이드로, 기와 얹은 담과 처마를 낮은 콘크리트벽과 떠있는 벽돌벽의 경계로 치환했다. 낮고 넓어 평범한 어린이집을 우리 건축이 가진 집합적인 건축의 특성을 이용해 보완했다. 채워진 곳과 비워진 공간 사이로 하늘과 자연이 들어오고 낮은 담장과 떠 있는 벽을 통해 주변의 자연을 차경으로 끌어들인다. 대지의 전면에는 삼각형의 대지의 경계를 따라 떠 있는 처마가 있다. 아파트와 열을 맞추어 배치된 동과 동 사이를 하나로 연결하고 불편한 서향 빛을 차단한다. 3미터 위에 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눈높이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으며 캔틸레버 구조로 인해 건축과 자연의 느슨한 연대를 만들어낸다.